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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주의 자녀는 화평케 하는 삶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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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임목사
댓글 0건 조회 3,253회 작성일 19-06-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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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자녀는 화평케 하는 삶을 삽니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반 친구 중에 고아원에서 사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고 함께 생활했지만, 마음속 상처 때문인지 그 친구는 반 친구들과 좀처럼 어울려 놀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이에는 늘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실이 비는 체육 시간이나 아이들이 나가 노는 쉬는 시간에 누군가 아이들의 도시락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누구이 소행인지 추적했고, 얼마 안 있어 그 친구의 소행임이 드러났습니다.
무력으로 제지를 하면서 항의하고 선생님을 통해 혹독한 훈계도 받게 했지만, 그 친의 소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남자아이들 간에 싸움이 시작되었고 그 싸움은 점점 커져 고아원 선배들까지 합세하는 큰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지혜를 주셨습니다.

문득 '그 친구에게 도시락을 싸다주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부탁을 드려 두 개의 도시락을 싸 가지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날 이후 그 친구는 몰래 전해 받은 도시락을 가지고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다른 아이들의 도시락에 손대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나이지만 그 일로 인하여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희미하게나마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말씀 안에서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함께 사는 세상임을 절감하면서, 그 진리의 길을 감당하는 방법은 '사랑'과 '화평'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실이 평화롭게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그 친구를 향한 작은 사랑에 있었습니다.
그 일을 위해 누군가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 상처로 가득했던 그 친구는 도시락 안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짧은 문장이 담긴 쪽지를 넣어 줌으로써
어머니와 저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바나바라는 이름에는 '위로의 아들', '화평케 하는 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은 바나바처럼 내가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나로 인하여 쓰러진 사람이 일어나고 아픈 이가 회복되어 아름다움을 되찾는 것,

이것이 곧 십자가의 사랑과 화평의 하나님을 닮아 가는 지금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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