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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버티고 서는 것만으로도 사명 감당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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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임목사
댓글 0건 조회 2,433회 작성일 20-11-0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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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서는 것만으로도 사명 감당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쓴 글이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날도 힘든 마음으로 목양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밖에서 성도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내 마음도 몰라주는 성도들이 야속하게느껴집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내가 이렇게 든든히 내 자리를 지킴으로, 성도들은 오늘도 저렇게 웃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게 맡겨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교회는 평안할 수 있으며, 그래서 성도들이 웃을 수 있다면, 비록 내 마음이 힘들어도, 내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고 소중한 사명 감당임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군산에 와서 자주 은파호수공원을 걷습니다. 시골 살이(?)의 축복인 듯합니다. 찬양을 들으면서.. 넓은 호수 곁에 나 있는 아름다운 길과, 나무들.. 새들과 꽃들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지금이 내게 주신 너무도 귀중한 축복의 시간들임을 느낍니다.

은파호수공원을 걷다보면 항상 보게 되는 것이, 호수 중앙에 서 있는 오리 배입니다. 다른 오리 배들은 선착장에 있지만, 오리 배 하나가 호수 중앙에 정박해 있습니다. 늘 한결같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오리 배를 바라볼 때면, 요단강을 건너갈 때, 강 중앙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서 있었다는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앞서 강을 건너 들어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음으로 강을 건너갈 때, 강 중앙에 서 있는 제사장들과, 그들이 멘 언약궤를 바라보며 건넜다는 말씀처럼, 늘 서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믿음의 힘이 되고,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리 배는, 늘 호수 중앙에 서있어서, 운동하는 카누 선수들에게는 달려갈 푯대가 되어 주고, 늘 한결같이 서 있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들에게는 마치도 마지막 잎새이야기처럼, 비가오든지, 바람이 불든지,, .. 언제나 늠름하게 서 있는 희망같은.. 그 모습이 왠지 모를 마음의 든든함과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늘 하나님께 좋은 목회자로 쓰임 받기를 소망하고, 교회를 세우는데 귀중한 역할을 감당하기 원하고, 이왕이면 더 유능하고, 더 필요한 목회자로 서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목회를 하면 할수록, 모든 일을 행하시는 이는 주님이심을 느낍니다. 때로는 내 열정과 힘쓰는 만큼 되지 않아서 더 감사합니다. 그래서 내 본분을 다시 깨닫습니다. 내가 유능하고자 하기보단, 늘 의지하고 기도함으로.. 주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하심이 더 강력하게 나타나시길 소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호수 중앙에 서 있는 오리 배처럼, 요단강 중앙에 서 있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처럼, 그냥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든든하게 서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의 구원하심을 선포하며, 굳게 서 있는 것만으로도, 교회가 평안할 수 있고, 누군가에겐 소망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은혜로 강건히 서있기 위하여..

오늘도 강단에서 기도의 양을 채우며, 나의 영성을 충만히 하기 위해, 찬양을 들으며 호수공원을 걷고, 오늘도 호수 중앙에 한결 같이 든든하게 서 있는 오리 배를 바라보면서,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20:24)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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