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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율법이 죽어야 은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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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임목사
댓글 0건 조회 1,763회 작성일 20-11-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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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이 죽어야 은혜가 산다...

 

어려서 배운 통행 법은 좌측통행입니다.

학교에서나 길에서나 좌측으로 통행하는 것이 바르게 걷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것은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 하여, 지금은 우측통행이 맞는 통행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가끔 걷는 은파공원에도 군데군데 우측으로 통행하는 것이 서로를 향한 배려와 예절이라고 써 붙여 놓았습니다.

그런데 은파공원 둘레 길에 어느 날, ‘멍석같은 것이 길 한쪽에 깔려졌습니다. 아마도 어르신들이 산책할 때에, 좀 더 푹신하고, 걷기 좋도록, 군산 시에서 특별한 예산을 세워 일부러 깔아 놓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멍석이 깔리고 나서, ‘우측통행의 질서가 더 혼란스러워졌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그래도 넓은 길을 걸으면서 우측이든 좌측이든서로 마주쳐도, 피할 공간 여유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멍석이 깔리면서 길이 반으로 나눠지는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흙을 밟는 길이 반으로 좁아지고, 멍석이 깔린 길 역시 반으로 좁아진 상황에서, ‘우측과 좌측통행이 서로 서로 엇갈리면서, 마주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진로가 방해되는 상황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어떤 날은, 좁은 멍석이 깔린 길에서 서로 마주친 두 어르신들이, ‘우측통행을 해요!’ ‘그냥 편하게 해요!’ 하면서, 말다툼을 하시는 모습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길을 걸어갈 때의 나의 마음입니다.

모두가 우측통행을 하면 문제될 것이 없고, 우측통행은 서로를 향한 배려와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는 일부러 우측통행에 신경을 더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부러라도 맞는 방향으로 걸으려고 힘쓰는데.. 그럴 때면, 꼭 마주 오는 분들이 있어서, 마주치게 될 때면, 그 별것도 아닌 우측통행이 내게 율법의 기준이 되어, 왠지 모를 정죄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는 내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듭니다.

어르신들이야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젊으신 분들도 막무가내로 우측통행을 하고 있는 나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해 오는 모습을 볼 땐, 내가 먼저 앞서 피하지만, 왠지 마음이 불편해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깨닫습니다. ‘이것이 율법이구나...’

물론 율법과, 원칙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율법과 원칙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분명 필요합니다.

그러나 율법의 기준을 너무 골몰하게 되면, 그 결과는 다른 사람을 향한 정죄함이 될 뿐이고, 우측통행이 뭐라고, 거기에 매달려 집중을 하게 됨을 느낍니다. 거기 메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산책의 즐거움도 빼앗기게 되고, 그 별것도 아닌 것을 기준으로, 마주치는 사람을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율법, 기준...’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인생이 오는 것이다..’ 라는 멋진 말도 있는데, 한 사람을 마주하고, 나이 드신 어르신을 대하고, 인생을 분투하며 살아가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면서,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표정을 갖고 있는지, 어떤 마음일지는.. 전혀 생각도 못한 채, 단지 그 별것도 아닌 율법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우리를 삭막하게 만든다고 느껴집니다.

왜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마주쳤을 때 생끗웃으면서 안녕 하세요라고 인사할 생각을 하지는 못할까요?

왜 우리는 누군가를 마주할 때마다, 서로를 향한 판단평가가 더 앞서 움직이는 걸까요?

율법의 눈으로 볼 땐, ‘신호 위반하는 자동차, 내 앞에 끼어드는 자동차, 진로를 방해하는 자동차가 보이고, 그래서 교통법규라는 기준에서 정죄하고, 비난하고, 마음 상하게되지만,,

은혜의 눈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 자동차 안에 있는, 누군가의 아빠, 엄마, 자녀들이 보이고, 나이 드신 어르신이 있고, 초보 운전자가 보이고,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보입니다.

율법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가려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상황, 평안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혀 다른 마음과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깨닫게 도는 것은... 율법이 죽어야 은혜가 삽니다..!!

산책은 그냥 산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운전도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나의 길을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서로 마주치면 웃으면서 인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내가 먼저 피해주고, 양보할 마음으로 걷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율법보다는.. 판단함 보다는..

조금 더 은혜가 우리를 앞서 이끌어갈 수 있다면.. 더 평안과 행복이 풍성해 지리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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